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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보러 가면 안 됩니다. ★★★


티켓인증으로 시작.

 더 이모지 무비다. 한국에서는 "이모티: 더 무비:라고 개봉되었다. ....왜지?

좌우간 소재는 바닥났는데 AAA 3D애니는 찍고 싶었던 소니가 이모지라는 억지 소재를 발굴해 만든 영화다.

근데 그딴 영화 치고 출연진이 꽤 출중하다...? TJ 밀러, 제임스 코든, 안나 패리스, 소피아 베르가라, 그리고...


... 그리고 패트릭 스튜어트.

패트릭 스튜어트? 않이 왜 자비에 교수님이 여기 계시죠...

빠방한 출연진에 비해 캐릭터 낭비가 심한데, 가장 큰 예로 패트릭 스튜어트는 똥 이모지 역으로 나온다.

예, 맞아요. 패트릭 스튜어트가 '똥'으로요. 비중도 거의 없는...


 나는 그래서 영화를 더빙판으로 보기로 했다. 상영시간도 잘 안 맞긴 했지만,

난 우리의 피카드 선장님이자 자비에 교수님인 패트릭 스튜어트가 똥이 된 꼴을 볼 수가 없어서...

...않이근데씨발 더빙퀄리티도 좆이잖아? 어째 똥을 피해갈수록 더 좆 같아지기만 하는군!

더빙의 퀄리티는 매우 조악하다. 감정은 지나치게 과장되었고, 이모지라는 배경답게 억지 신조어를 마구 쑤셔넣었다.

캐릭터의 생김새, 뱉는 말, 하는 짓거리가 모두 오글거리는 그 상황속에서 한글더빙은 그 자살게이지를 150% 부스트해준다.

그러니까 그냥 자막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선장님이 잘 해주실 거야...



 하여간 줄거리와 캐릭터로 간다.

 주인공 '진'은 인간 '알렉스'의 폰 안에 사는 이모지다. 맡은 역할은 'meh', 한국에서는 '뭐'로 번역되었다. 이것도 번역의 상태가...?

좌우간 세상만사가 시큰둥해야만 하는 주인공은 이에 곤혹을 겪는다. 한 표정만 지을 수 있는 다른 이모지들과 달리, 진은 감정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

 이 능력때문에 '오류'로 규정당한 진은 삭제될 위기에 처했는데, 퇴물 이모지인 '하이파이브'의 도움으로 어찌 모면한다.

진은 자신을 '해킹'(????)해서 온전한 meh가 되기 위해 해커 '제일브레이크'(번역명은 '해키브레이크'. 아니 번역씨발?)를 찾는다.


 이 때부터 영화는 전형적인 저급한 3인조 모험영화의 그것과 완벽히 같아지게 된다.

위기를 겪는 주인공, 딱히 이유는없지만 주인공을 돕는 이성 조력자, 그리고 좆도 하는일도 없지만 '친구'로 인정받는 병신 민폐 캐릭터.

영화를 보고 싶을 때 '굳이 이 영화여야만 하는' 이유가 없어지는 요소 중 하나.


 좌우간 일행은 저스트 댄스를 거쳐 드롭박스에 도착한 후 클라우드에 자신들을 업로드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스마일'을 위시한 악당들이 주인공 일행을 쫓는다는 게 주된 스토리.


좆도 안 중요한 서브플롯1 : 인간 '알렉스'는 같은 반 여자애인 '애디'에게 빠졌다. 소심한 성격때문에 다가갈 수가 없어 고민한다.

그와중에 이모지들이 지랄난리를 쳐서 폰이 염병을 하자 서비스센터에 가서 공정초기화를 하기로 한다. 

그러다가 쌔끈한 이모티콘 하나 보내고 그게 통해서 1일에 성공함. 염병을 한다 아주.

좆도 안 중요한 서브플롯2 : 진의 부모는 자체적으로 진을 찾아나서기로 한다. 그러다가 유튜브로 PPAP를 감상한다.

갑자기 부부싸움을 해서 헤어진다. 인스타그램에서 화해하는 데 성공한다. - 내가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 나도그럼ㅋㅋㅋㅋㅋㅋ -


하 씨발... 이 단어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진짜 ppap 나올 때 '개꿀잼 몰카'이길 간절히 바랐었다. 그리고 현실은 냉혹하다.


 하여간 요약하면 이렇다.

주인공은 남들과 다르다. 이 점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모험을 떠난다.

PPL 왕창 들어간 모험과 함정에서 위기에 처한다.

모험이 끝나고 주인공은 오히려 자기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받는다.

 ..... 씨바 이거 완전 주먹왕 랄프 아니냐?


랄프는 악당이다. 본인은 이에 염증을 느낌

'착한 놈'이 되고 싶어 모험을 떠남

네스퀵 늪에 빠져 뒤질뻔함(랄프가 아니라 펠릭스지만)

원래 게임으로 돌아와 캐릭터로서 인정받는다

....어???


수많은 억지 신조어 사용과 무수한 앱들의 PPL도 관객을 지치게 한다.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그래도...

캔디 크러시, 저스트 댄스, 드롭박스, 스포티파이, 그리고 PPAP....


 좌우간 전혀 독창적이지가 않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모든 영화들, 특히 주먹왕 랄프의 표절 수준이고 오글거린다.

90분마저 길게 느껴진다.


만약 이 영화를 보고 싶다면 주먹왕 랄프를 봐라. 스토리는 똑같고, 안 오글거리고, 무엇보다 더 잘 만들었으니까.

평점은 자살/10



P. S. 이 영화가 재밌었던 순간은 그저 영화 시작하기 전 몬스터호텔 스킷을 틀어줄 때 뿐이었다.

몬스터호텔 감독 겐디 타르타콥스키는 뽀빠이 3D애니화를 준비중이었으나, 이 영화때문에 취소되었다는 루머가 돌았었다.

그것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 겐디찡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