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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발생, 성명: 사쿠라다 미사키(등록 번호 확인 필요), 방문을 승인하시겠습니까?'

누구야 대체. 미사키 행세를 하는 녀석이 말이지. 내가 아는 미사키는 분명 여기 안에 있는데, 대체 누가 가짜 행세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앱에서 YES냐 NO냐를 선택하는 팝업이 뜨긴 했는데, 내가 NO를 누르려는 순간 미사키가 말렸다. 응? 미사키, 아는 사이야?

그렇게 물었건만, 미사키는 대꾸도 안하고 곧바로 1층으로 내려갔다. 미사키를 아는 것 같은 녀석이니, YES나 눌러주자. YES! YES! YES! YES! Y.E.S!! 그렇게 YES를 누르고 나서 잠시 놓아 두었던 게임기를 다시 집어 들었다. 추리 게임이긴 한데, 무진장 어렵다. 대체 여기는 어떻게 뚫어야 하는 것이람. 정말이지 공략집이라도 찾아보고 싶다.

한참동안을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발자욱 소리가 들려온다. 한명이야 당연히 미사키이겠고, 또 한명은….

뭐야, 너였어? 사쿠라다 미사키?

그러자 오른쪽의 미사키가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왼쪽의 또 다른 미사키도 미소를 따라 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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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동경했던 대상은 너무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지난 이틀 간의 만남으로, 나와 미사키 언니는 조금이나마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동경해 왔던 그 이름.

사쿠라다 미사키.

그 이름을 가지신 분이, 오늘 제 옆에 앉아 있는 것을 생각하자니 정말로 기뻤어요.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었던, 테리토리오의 점장 이도영 씨. 그 분이 도와준 덕에 저는 미사키 님과 같이 만날 수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있잖아요, 미사키 언니.
지난 이틀 동안의 만남은 우연이었을까요, 필연이었을까요?
얼핏 우연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필연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만났으니, 앞으로도 더 자주 만날 수 있고 말이죠.
우연이라 쳐도, 그 우연은 아주 먼 옛날부터 이어져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요. 그렇게 '아주 오래 된 맹세'를 담아, 70억 분의 1의 확률로… 오늘의 미사키 언니를 만날 수 있었던 거죠.
제가 바라본 미사키 언니는, 그래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서히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서서히,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죠.
그래서 저는 그런 미사키 언니의 품성을 닮으려고 합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그런 마음으로 말이에요.

- Teritorio de Leontodo 7장

"사쿠라다 미사키와 사쿠라다 미사키" (Sakurada Misaki kaj Sakurada Misaki), 끝


※ 'Teritorio de Leontodo'는 에스페란토로 '민들레 영토'를 의미합니다.
※ 이 소설은 '성 아랫마을의 단델리온' 팬 픽션입니다.
※ 생명사랑 밤길걷기 서울 활동 10km 완주 기념 특별연재입니다.
※ 다음주 목요일 ☆1주년☆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