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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잠시. 나 좀. 도와… 줘."

도영 형은 대문을 열어주자 마자 풀 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대체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니, 지금 일을 생각했다가는 도영 형이 위험에 처할 것 같았다. 일단 힘 없이 엎드려 있는 도영 형을 눕혀야만 했다. 숨을 거칠게 쉬고 있는 것을 보아 하니, 많이 괴로운 것 같다. 며칠 전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안 좋아졌으니 놀라지 않을 수 있으랴. 게다가 주변에는 아지랑이로 보이는 것이 도영 형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 아지랑이는 점차 모양을 바꾸더니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십이면체, 정이십면체 등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알레프 원 보다는 한참이나 작은 숫자의 번호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역시 알레프 원에 비해 한참 작은 숫자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두 전화번호가 어떤 번호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어차피 자릿수도 알레프 원에 비해 한참 적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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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다.
매의 눈빛을 보다.
그리고 가지를 따다.

산은 버겁다.
매는 무섭다.
가지엔 독이 있다.

※ 'Teritorio de Leontodo'는 에스페란토로 '민들레 영토'를 의미합니다.
※ 이 소설은 '성 아랫마을의 단델리온' 팬 픽션입니다.
※ 다음 연재는 10월 8일 오후 9시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