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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EST] Visited: 사쿠라다 하루카
[MSGRECV] '이도영 님의 병문안과 관련해서 왔습니다.'

Under Predicate: Open Door...
Guarder's Smart Phone Present.
Searching for Guarder's Vital Sign...

[WARNING] Guarder's Vital Sign NOT FOUND.

Query Main Server: Identify '사쿠라다 하루카'

200 OK.

Identified '사쿠라다 하루카': Group 'Sakurada Royal Family'

Predication OK.

[WARNING] Security Guard Temporarily Disabled.
[RESPOND] Door Opened.

Tracking Vital Sign: 사쿠라다 하루카

Vital Sign Lost.

Security Guard Re/enabled.
Door Closing...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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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믿기지 않는 상황이라뇨.

"왕족도 귀족도 아닌 자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게 말입니다."

확실히 평민 출신으로 정신 종합 검진의 최종검진까지 오게 된 것은 센터가 세워지고 처음 있는 일이다. 정신 건강 검진은 내가 명령했던 덕에 전국 곳곳에 있는 기관에서 받을 수 있지만, 특수능력 검진만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문헌이나 기록을 찾아봐도 평민이 특수능력을 가졌다는 기록은 없었고 말이다. 하지만 기록이 남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권력이 도전받는 게 두려웠으니까. 그래서인지 그렇게 의심되는 사람을 마녀로 취급하여 화형시켰다는 기록은 남아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화형이라는 인습(因習)은 사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녀도 같은 시기에 사라졌다. 어쩌면 그들이 화형시킨 것은 '마녀'라기 보다는 그저 사회 밖으로 탈출하고 싶었던 사람, '아웃사이더'가 아니었을까.

내가 갓 즉위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아웃사이더가 너무 많았다. 아니, 오히려 내가 아웃사이더인 것은 아닌가 했다. 남들과는 너무나도 달라서 나 혼자 사회에서 고립된 듯한 느낌. 그런 느낌은 사츠키를 만나고 나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유 때문에 내가 사츠키를 만나고 나서 한 일은, 이 센터를 건립하라는 지시를 내린 일이다.

처음에는 반발에 부딪혔지만, 나는 굴하지 않았다. 센터를 세우는 일이야 말로 아웃사이더를 포용하는 첫걸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생각대로, 센터는 첫해부터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비록 왕궁 근처에 한 곳에만 설치되었지만, 정신건강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지를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 센터 건립을 반대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마음 편하게 센터에 방문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보면, 이도영 역시 센터 방문자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여기는 왕족이나 귀족이 아닌 한, 정말로 정점에 선 자만이 올 수 있는 곳이다. 일반인을 받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오늘 부로 그 불문율이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이도영, 그 자는 지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려 하고 있었다.

※ 'Teritorio de Leontodo'는 에스페란토로 '민들레 영토'를 의미합니다.
※ 이 소설은 '성 아랫마을의 단델리온' 팬 픽션입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