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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팔이로 시작하자. 

2015년 7월, 두 번째 자전거여행을 마치고 나는 군대에 갔다...

우연히 여행 때 달리던 그 길을 군장을 메고 걷고, 수 없이 초소에 서면서도 자전거여행 생각을 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그랬다. 내가 뭔가 중요한 걸 자전거도로에 버려두고 군대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그랬다.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초소근무를 서고 무수히 자전거여행 생각을 하던 어느 날, 나는 전역을 했다.

전역하자마자, 모아놨던 돈으로 자전거를 샀다. 이제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으러 갈 시간이 온 게다...


 염병, 이제 감성팔이 안 한다. 어우우ㅖ아씨팔! 한번 가봅시다 오우예쓰

15년 여행때에 비해서 몸에 살집이 좀 많이 붙어버리긴 했는데 아무튼 괜찮을겁니다 어 예

준비물부터 챙긴다. 사실 저번 여행 때 소모품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별 거 없다.



§ 준비물 (권장은 파란 색, 필수는 빨간 색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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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여행과 마찬가지로, 모든 물품은 비를 막을 수 있고 정리하기도 편한 지퍼백에 담는다.


- 충전기와 보조배터리

- (사진엔 없지만) 야간 주행용 전조등/후미등과 여분 배터리

- 그 외 필요한 전자제품별 선재들

요지는 전자제품의 수명을 계속해서 관리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자전거길은 외진 곳에 있고 좆 같다는 걸 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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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생용품과 의약품. 확실히 저번 여행에 비해서는 신경쓸 게 많이 늘었다. 내 몸...

크림류 제품은 그냥 넣으면 백퍼 터질 수 있으므로 다이소에서 좆만한 용기를 사서 담아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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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프, 펑크패치키트를 비롯한 수리용품들. 가장 중요하다. 최소한 펑크패치키트만이라도 챙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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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 자전거 탈 때 입을 거 한 벌, 갈아입을 거 한 벌, 이렇게 두 벌만 챙겨가면 된다.

당신이 경량에 미친놈이라면 한 벌만 가져가도 문제는 없다. 

 가장 중요한 건 햇빛을 가릴 수단을 갖추는 것. 하루에 몇 시간씩 햇빛을 쬐고 있어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

햇빛을 장시간 쬐면 뭐 타고 피부가 상하고 이딴건 둘째치고 아프다... 

만약 눈이 약하다면 자외선 차단 안경/고글 같은 걸 챙겨도 좋다. 각막화상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내가 걸렸으니까. 시바!


※ 그 외 사진은 안 찍었지만 챙기긴 한 물건들

- 헬멧 등 보호장구

- 자물쇠

- 그리고... 내 몸.

사실 가장 걱정되는 요소였다. 군대갔다왔더니 살이 빠지긴커녕 쪄서 다시 80kg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익스트림 파오후 상태로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하늘만이 알 일이다.



▷ 0일차. 7월 16일 일요일,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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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과 똑같이 출발지점인 인천까지는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드럽게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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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암역까지 가는 과정은 스킵한다. 하여간 검암역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의 선택지는 2015년 이미지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이 곳에서의 선택지는 대충 세 개 정도가 있는데...

- 애초에 새벽부터 와서 바로 출발한다. 

- 바로 동네 앞에 있는 사우나에서 자고 간다. 싸지만, 자전거를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다.

- 약 3km정도 떨어져있는 인천 서구청 근처 모텔에서 자고 간다. 보관 문제는 해결되지만, 솔직히 좀 비싸다.

왜 구청 옆에 모텔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메이징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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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자전거를 새로 사서 쫄보마인드가 무럭무럭 자랐으므로 이번에는 모텔촌을 선택하기로 했다.

조바심 때문에 너무 일찍 출발해서 초저녁에 도착하고 나서 뒹굴뒹굴하고 밥이나 먹고 하다가 잠을 자기로 했다.

 근데 잠이... 잠ㅇㅣ 아ㄴ오r.....

스물세 살 쳐먹고 여행가는데 유치원생이 롯데월드가기 전날 밤처럼 고조된 기분... 이것이 군대 탓일까?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야겠다는 생각과 밤 새고 가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상충하기 시작한다.

사실 2015년때도 [밤을 샌다-자전거를 탄다-도착하고 저녁에 잔다] 사이클로 탄 적이 있었기때문에... 


 잠은 안 오지, 머리는 이상하게 점점 지끈지끈 아려오지... 그 와중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다 좋은데 문제가 날씨... 저번엔 6월에 갔다 와서 괜찮았는데 이번엔 7월이라 일정이 장마에 애매하게 끼어있었다.

매일매일 비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는... 일단 이제 와서 무를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여행 스케줄은 어떻게 나눌까? 저번처럼 100-150-150-100-100으로 해도 체력이 받쳐줄까?

계속 이제 와서 고민해봤자 쓸데없는 생각들을 쏟아내고 있을 무렵 아침이 왔다.


어... 시발.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