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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7월 17일 월요일 오전 5시 

[아라자전거길 진입, 거리 2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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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잘 수 없었다... 군대 갔다 왔더니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2년 전에는 밤 새면서 달렸으니까!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나 자신을 달래 본다.

좌우간 모텔을 나와 다시 자전거길로 들어왔다. 이제 서해갑문을 찍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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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서해갑문에 도착했다. 바다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물이 빠져있다. 뭐 이런

좌우간 서해갑문은 국토종주의 시작/도착점임과 함께 인증 센터도 겸하고 있다. 여기서 인증을 받거나 수첩을 사거나 할 수 있다.

근데 2014년 경험상 수첩은 8시 반 넘어서 팔기 시작하므로 김 빠지기 싫으면 미리 인터넷으로 사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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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간 다시 시작이다. 기분이 묘하다.

다시 강변 자전거길로 들어가기 전 요상한 물류단지를 지나게 된다. 

원래 무슨 서해안 시대가 어쩌고! 중궈어쩌고! 하면서 아라뱃길과 함께 만들어졌는데 현실은 휑하니 비어있어 고생이라고.

뱃길에도 유람선 빼고는 딱히 드나드는 배도 없다. 에이시안께ㅡ임때도 조정경기장을 못썼다며? 깔깔깔깔!


하여간 날씨가 너무 우중충해서 걱정이긴 한데 아마 괜찮을 거 같았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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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길을 지나며 보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봉화대 짭과 계양대교.

공교롭게도 필자가 군생활 할 때 행군 40km, 20km 반환점이었다. 행군하면서 좆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곶통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딛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 때 그 길을 쒱 하고 지나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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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간 아라뱃길 21km의 장점은 군데군데 편의점이 박혀 있어서 굶어뒤질 일이 없다는 거다.

근데 어차피 여기가 시작이라 딱히 갈일은 없을거임.

만약 인천을 출발이 아니라 도착점으로 삼고 있다면 편의점들이 24시간 운영이 아니라는 데 주의하자. 

대충 한 아침 9시쯤 열어서 저녁 9시쯤 닫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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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갑문에 닿기 전 또 이상한 물류단지를 하나 지나게 된다.

노린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쌤춘리자전거 건물을 바로 옆에 두고 지나가게 되는데, "안 사요!"를 외치고 지나가도록 하자.


 여기는 아까 물류단지랑은 다르게 길 잃기가 존나 쉽다...

사실상 모든 길에 자전거도로 표시가 돼있고 여기로 가라! 저기로 가라 표시가 중구난방이라 많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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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간 그 지랄을 뚫고 한강갑문에 도착했다.

옛날에 자판기 음료 가격이 창렬이네 뭐네 욕을 싸지른 적이 있었는데, 지금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웬만하면 편의점을 이용하도록 하자. 이 자판기를 지나도 한 20분만 밟으면 편의점이 나온다.


[한강종주자전거길 진입, 거리 5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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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어찌해서 서울에 잘 도착했다. 상술한대로 좀만 가면 편의점이 있으니까 자판기를 지나쳤다면 좀 참자

쎄오우르의 신기한 점은 가는 편의점마다 끓여먹는 라면을 판다는 점이다. 킹신기함

근데 저 용기를 따로 돈주고 사야되는거라서 비교적 창렬이다. 그냥 컵라면이나 먹을걸 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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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서 여의도를 통과한다. 태권브이 보관소나 고올든 빌딩, 어벤져스 초 박사 연구소 같은 명물들이 여기 다 있다.

좌우간 서울에 진입하고 나면 거의 300~500미터마다 편의점이 박혀있으니 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반포대교를 지났을 즈음부터 잠실까지는 편의점이 한개도 안나오니까 주의. 편의점 없는 구간이 20km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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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묘하게 구름 뒤에 숨어있는 사우론의 눈 앞에서.

잠실을 지나고 나면 서울은 거의 끝이다. 곧 하남시로 들어가게 될 거다. 근데 그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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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 전에 이 염병 똥싸개같은 오르막을 올라야져! 아이고오!!!

분명 2년 전에는 끌바안하고 페달 밟아서 올라갔는데... 살이 너무 쪘나보다

그래도 씹헬경사는 아니고 올라가기 젖같은만큼 내려가는 재미가 있는 괜찮은 오르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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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같게 오르고 쓩 하고 내리막을 빠르게 지나쳐오면 하남시다.

다음 거점인 능내역까지는 약 20km정도 남은 거리인데, 이 시점부터 시간이 존나 안 가기 시작한다.

원인이 있다면 아마 길 그 자체일거다. 볼 거리가 한개도 없다. 진짜 하나도 없다.

양 옆의 나무, 초록길, 빨간길... 이것만 두시간동안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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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능내역에 거의 다 왔다. 그런데 길의 상태가...?

이때부터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아 이제 망했구나 싶었음


[남한강자전거길 진입, 거리 13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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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내역에 가기 직전에 이렇게 국수집 같은게 널려있는 번화가?가 나온다.

보통 자전거 좀 타는 사람들이 주말에 인천/서울에서부터 타기 시작해서 여기를 찍고 월요일을 맞는 비참한 표정으로 돌아가고는 한다.

하여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라서 경찰이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비 때문에 미끄러워서 넘어질뻔했는데 경찰아조시들이 잡아주심. 민중의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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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 범람하는 팔당댐으 모습. 어우 드러워

하여간 갑자기 비가 막 쏟아져서 열도 좀 나고 죽을 것 같은 상태로 주행했다. 그리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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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터널.

만약 이곳을 여름에 지나간다면, 터널은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늘이니까.

미칠듯한 떠블썬빠월ㄹㄹㄹ에 고통받다가 그늘을 맞는 기분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어쨋든 이날처럼 비오는 날에 들어가본 건 처음이다.

어둑한 날에 들어가보니까 진짜 존나 오싹하더라, 춥고...

어떤 터널은 도관이 터져서 사람쪽으로 물같은게 뿜어져 나오는데 모르고 지나가다가 맞고 존나 놀라서 넘어질뻔도 하고ㅋ

이런 300~500m정도 하는 터널이 열 개 정도 있다. 다 혼자 지나갔는데 무서워 뒤질뻔

이게 보수중이고 나중엔 조명 달아줄 줄 알았는데 계속 그대로 존나어둡더라 미친거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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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능내역을 지났다. 이때부터 비가 그치긴 했는데 몸이 진짜 겁나 안 좋아졌다. 머리는 새벽부터 계속 아프고 열도 나고...

마지막 20km정도를 좀비가 된 것 같은 상태로 지나갔다. 한 1km가다가 쉬고 1km 가다가 쉬고 그랫던 것 같다.

 

 여담으로 팔당댐이 생기기 전 늒네역 근처에는 마치 바닷가 모래사장같은 풍경이 있어서 유명한 관광 명소였다고 한다.

댐이 생기고 그 풍경은 물에 다 가라앉아 사람이 찾지 않았는데, 최근에 자전거길이 열리면서 다시 사람들이 발길을 잇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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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이 태극기는 시발

내가 드디어 살다살다 순국선열이 되어 죽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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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내가 순국선열이 되는 것을 허락할 수는 없었는지 마지막 거점인 양평군립미술관 도착.

원래 계획이었기도 하고, 이 날은 정말 더 갈 수가 없어서 여기서 끝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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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의 주행기록.

2015년엔 그냥 다섯 시간만에 시속 20으로 쓕 갔는데 확실히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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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지점 근처 동네인 양평. 개 촌동네다.

좌우간 근처에서 모텔을 잡는다. 자전거길을 따라서 모텔이 세 곳 정도 있어서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시설은 다 평등하게 구리고 가격도 평이하다.


 하여간 오늘의 라이딩으로 더이상 내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한 50살 때에나 할 줄 알았던 생각을 하고...

기어코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고 생각한다.

감기약하고 함께 스위트슬립인가 뭔가, 뭐가 들어서 잠이 잘 온다는 음료를 마셔본다.

솔직히 이딴게 효과가 있겠어? 그런데 점저ㅁ 졸ㄹㅕ오느느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ㅢ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