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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차 : 시발, 그냥, 시발...

 7월 19일 수요일 아침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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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어났다! 그 놈의 테아닌인지 뭔지 든 음료가 꽤 효과가 있는가보다.

좌우간 어제 묵었던 곳은 바이크텔인지 뭔지 해서 자전거를 좀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곳이어서 편했다.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길을 나선다. 지금까지는 대충 먹었어도 머구에 가면 모든 게 달라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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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이... 근데 길이 왜 이렇게 급격히 안좋아진거죠...

자전거여행에 대해 한 가지 명심할 점이라면 자전거길이 모두 고르게 좋지는 않다는 점이다.

뭐 그렇다고 MTB같은 자전거를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마음의 준비는 해 놓는 게 좋다.

어? 자전거길에 풀이 자라서 열 받네?

 약수터에서 물도 채워넣고 마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 짐 싣는것도 도와드리고 까까도 받아먹고 뭐 그랬다.

풀이 자라서 귀찮다는 점만 빼면 평탄한 길로 다음 거점인 문경 불정역까지 문제 없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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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불정역 도착.

여기도 양평의 늒네역처럼 버려진 폐역을 관광 장소로 재활용한 곳이다.

다만 사진찍을 거리는 딱히 없고 맨날 찍어가는 기차펜션만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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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또 우회로라니, 느낌이 영 좋지 않다.

원래는 국군 체육부대를 지나가는 평범한 시골길이었는데, 이번 우회로에는 뭐가 나올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회로 안내 표지판을 잘 세워주고 포장까지 새로 해 준 점은 되게 인상 깊다.

뭐, 걱정할 필요 없이 새로운 우회로는 거의 다 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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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줄 알았지? 땡! 오르막길입니다!

아이 씨발 진짜

갑자기 어제 이화령을 넘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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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고개를 넘고 나면 이런 평범한 공원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딱히 가게같은 건 없지만 자판기가 딱 하나 있길래 음료도 하나 뽑아먹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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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간 별 탈 없이 상주 상풍교에 도착했다.


 [낙동강자전거길 진입, 거리 32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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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간 여기는 신기한 게 있는데, 무인판매대다. 주변 민박집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앞으로 매점은 거의 없고, 거점마다 자판기가 몇 대 있긴 한데 얼음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보다시피 상주보까지 길에 젖같은 경사가 하나 더 있어서 민박집에서 우회루트 안내도 해 놨다.

하지만 난 여행자다! 난 남자다! 뻒예유뻒! 난 우회 따윈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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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바로 후회했다. 22% 경사라는게 장난이 아니구나...

길이 이상해서 생각보다 오르막을 오른 후 내리막길의 쾌감이 크지 않다.

 내려가다 보면 '자전거 식당'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그냥 지나치는 게 좋다. 후기도 별로 좋지 않고 직접 가 본 결과 맛이 아주...

여긴 그냥 가다가 더우면 아이스크림 사먹고 마는 곳이지 밥 먹는 곳은 절대 아니다.

차라리 조금 뒤에 있는 경천대 유원지 근처에서 해결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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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상주보에 이르기 3키로정도 전에 거쳐가는 상주 자전거 박물관. 사실 이번엔 가볼까? 했는데 또 귀찮아서 안 들어가봤다.

자전거도 자전거지만, 박물관 안에 자전거를 점검/수리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참조하자.

박물관 안에 자전거를 점검/수리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참조하자.


...박물관 안에 자전거를 점검/수리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참조하자.


 난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그리고 상주보에 다 와갈 무렵....


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어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ㅋ 개꿀잼몰카인가? 갑자기 덜컹거리고 속도가 졸라 느려졌는데?

혹시 몰라서 자전거 앞뒷바퀴를 꼬집어본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뒷바퀴 졸라 잘들어감욬ㅋㅋㅋㅋㅋㅋㅋ펑크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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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상주보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않이... 박근ㅖ 퇴진한지도 꽤 됐는데 웬 태극기 떼가...


 그렇게 또 다시 한 번 순국열사로 기억될 위기를 넘기고 상주보에 도착하는 순간 자전거를 손에서 놓치고 자빠링!

그리고 휴대폰액정이 깨졌다.

.......................................???????


★ ☆ ★ SAMSUNG GALAXY S7 EDGE ★ ☆ ★


 단 한번 자빠링으로 액정이 나가는 초특급 경험을 느껴 보세요!

하 이런 시발


 상주보에서 30분을 앉아있었다. 도저히 혼자서 해결할 수가 없는 이 상황...

그 순간 내 시야에 들어온 명함의 전화번호... 민박 집!

전화를 걸었다. 3만원으로 자전거 튜브 제공에 트럭 운전으로 낙단보까지 데려다주기로 딜을 봤다.

어느 순간부터 내 옆에 앉아 쉬시며 무릎이 아프다고 하시던 처음 보는 아저씨도 합세해 돈을 분담하기로 했다

 좌우간 민박집 아주머니는 트럭으로 10km정도를 태워 주셨다. 

운전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최근 몇 년 전보다 자전거여행자가 반 이상 줄어들어서 좀 힘드시다고.


 낙단보까지 대략 10km정도를 패스하고 튜브를 갈아낀다. 사실 군대갔다오면서 다 까먹어서 아저씨가 상당부분 도와 주셨다.

아조시... 정말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죽을때까지 잊지 않을게여...


 결국 다시 출발! 12시에 펑크가 나서 2시 반에 다시 출발하기까지 엄청난 딜레이가 있었다.

하 시발... 오늘은 꼭 6시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앗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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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다시 찾아온 운명의 순간... 내가 다시 여행을 떠난 가장 중요한 이유...

...구미보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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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은 2015년 사진)


 뭐야 없잖아, 아이 시발.

하긴, 2년이 지났는데 안 지운 게 더 이상하긴 하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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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간 이후엔 별 탈 없이 구미보에 도착했다. 

문제는 8시 출발 이후로 이때까지 밥을 못 먹었단 건데 여긴 자판기뿐이고 편의점은 강 건너편에...

뭐 모르겠다 그냥 음료수만 하나 뽑아먹고 가던 길 가야죠


...어, 내 지갑의 상태가?

[ I N V E N T O R Y ]

5만원 권×1

5천원 권×1

백원 동전×3


 어... 어어????

하는 수 없다, 염치불구하고 인증센터에 들어가야...

아주머니, 혹시 잔돈 바꿔주시나ㅇ

아뇨

...네


...건너가야지 그럼ㅋ

아이 시발

자전거여행 때는 잔돈을 챙깁시다 여러분 오만원권은 나의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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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구미시의 모습. 칠곡보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구미는 진짜 존나 심심하다.

반도체 공장이 많이 있는 도시라고는 하던데, 설마 기술 발전으로 사람은 안 살고 로봇만 있는 도시인가...?

이런 무미건조한 도시에서 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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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거 없고 카페도착ㅋ

여가용 자전거 대여를 하고 있던데 이렇게 사람 없는 곳에서 대체 누구 타라고 자전거를 빌려주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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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10km정도를 더 달려 칠곡보에 도착.

내가 드디어 기술독재의 함정에서 빠져나와 사람이 사는 곳으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종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브랜드 편의점의 존재를 발견한 것도 덤. 사랑해요 GS25! 지금까지 이렇게 그리워한 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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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마지막 거점인 강정 고령보까지 남은 거리는 약 35km

마지막으로 힘 내서 으쌰으쌰 밟으면 두어 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런데 빨리 갈 수가 없다?

원인은 바로 갑자기 왠지 모르게 존나 많아진 잠자리 떼. 진짜 개빠글빠글하다 징그러울 정도로

조금만 속도를 낼라 싶으면 마구 날아와서 내 몸에 부딪히는 잠자리들...

차마 피하지 못한 잠자리가 내 몸에 달라붙어 푸드덕대는 그 느낌... 그 느낌!!!!

 

 어우씨발징그러

날도 좀 선선해지고 해서 마스크하고 고글 다 벗고 타고 있었는데, 눈하고 입에 들어갈뻔하고 둘다 다시 쓰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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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잠자리가 또...

않이씨발 사진찍게 좀 꺼져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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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렇지

대구에 거의 다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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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글쓴이의 머릿속과 같이 갈길을 잃은 카메라의 초점

결국 오늘도 밤까지 타는구나 아이구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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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결국 마지막 거점인 강정보에 도착...했는데 이게 뭐지

혹시 내가 자전거를 타는 동안 이미 대구는 핵 전쟁으로 파괴되고 다시 세워진 것인가...

무섭다... 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걱정하지 마세요! 저건 그냥 LED달린 전기스쿠터고 거기 탄 건 그냥 양아치들입니다!

캬, 안심!

어쨌든 이 부근에서 (엄밀히 말하면 불법적으로) 자도와 인도에 스쿠터를 몰고 다니는 스피드폭도들이 굉장히 많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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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탄의 본거지를 뚫고 모텔을 찾아 나서는 글쓴이)


 좌우간 강정보에서 갈라진 자전거길을 통해 대구 시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

바로 근처에 지하철역 대실역이 있고 근처 사우나에서 잠을 청할 수 있다.


다만 나는 다음날 만날 친구가 있어서 조금 더 시내쪽으로 들어와 모텔을 잡았다.

좀 늦긴 했지만 그래도 3일만에 머구!

사실 원래대로의 여행이라면 매일매일 주행해 다시 나아갔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 이유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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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주행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