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에 썼다가 메갈글에 묻히고 그냥 여길로 옮김 사진은 귀찮으니까 자고 일어나서 올려야징

 대충 요약을 하자면 여성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은 관객 수/인기가 크게 차이나지 않음에도 여성 선수와 남성 선수의 차별 대우가 심했던 당시 테니스 업계에 불만을 갖고 새로운 리그를 창설했고, 
(형평성에는 좀 문제가 있지만) 도박 중독에 시달리며 과도한 쇼맨십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남선수 바비 릭스에게서 성 간의 테니스 대결 제의를 받고 이에서 승리한다는 얘기인데...

 하여간 처음에는 되게 좋았다. 세라 실버만이나 프레드 아미슨같은 깨알 조연 배우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고

그리고 중반까지 되게 이게 단순히 성 문제만이 아니고 복잡한 개인 문제들이 겹쳐 있다는 것들을 보여줘서 좋았음.

가령 바비의 도박 중독이나 쇼맨십이라던지, 빌리 본인의 성 정체석 고민이라던지... 

 그런데 갑자기 중후반부터 뽕맞은것처럼 전개가 아예 달라지기 시작함. 갑자기 모든 모든게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진 흑백세계가 된다

분명 커리어하이 29살 대 이미 틀딱된지 오래 55살 대결이지만 이건 성의 대결! 이것만 이기면 모든게 나아지기 시작할거야! 이긴다! 허우이예!

그리고 나서 진짜로 이겼더니 그렇게 해필리 에버 애프터 하게 되었읍니다^^ㅆ하는 내용이 돼서 멍 해진건 덤.


 뭐 이건 남이 객관적으로 평가해줘야 하는것같지만 내가 무슨무슨 주의자나 무슨무슨 혐오자 이런 건 아니다.

영화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겠고 당연히 전적으로 동의한다. 

비록 몇 가지 차이는 있어도 그걸 통해 남녀의 본질을 차별할 수 없고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지.

근데 배경지식들을 다 떼 놓고 이 영화만으로 볼 때, 이 영화 안에서 그런 논리들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납득할 수 있게 될까? 그건 좀 별로...

진짜 후반 되면서 관객이었던 내가 갑자기 푸아그라용 거위가 된 것처럼 아가리에 깔대기가 꽂히고 페미니즘을 마구 삽입당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히토미꺼라


 그래서 그냥저냥 보긴 했는데 '좋다'는 말을 해 주기는 참 뭐 할것같다.

그냥 반반정도...? 그냥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