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

<장맛비와 나의 모든 것>(さみだれと僕のすべて).
카츠무라 켄타(勝村賢太) 지음.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 본다. 미사키가 분신들 때문에 토라졌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 나는 책의 중간을 읽고 있었고, 이야기는 막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하였다.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서 그런지,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이제 겨우 두번째로 읽는 것인데 말이지. 그나저나 미사키는 이런 날에 무슨 약속이 있다고 나가는 거람.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마당에 말이지.
아. 비 그쳤다. 슬슬 창문을 다시 열어봐야 되겠다.

278

"사치코,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보다보면 뭔가 생각날 것 같아서요.

"애초에 이건 제목부터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장맛비나 겨울비나, 비는 비인 걸요.

<장맛비와 나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영화. 바로 내가 빌려 온 거다. 하지만 지금은 12월이라 장맛비는 뜬금없다 생각하는 마츠오카 씨. 그래도 나는 알고 있다.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명작 영화라는 사실을 말이다. 안 그래도 전에 원작을 읽어본 경험은 있는지라, 영화로 보면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새벽 다섯 시, 도심 한복판에 비가 쏟아지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는 우수에 젖은 한 남자가 있었다.

※ 'Teritorio de Leontodo'는 에스페란토로 '민들레 영토'를 의미합니다.
※ 이 소설은 '성 아랫마을의 단델리온' 팬 픽션입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