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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카스텔투로를 찾아오고 나서 눈에 들어온 것은, 갓난 아기가 되어버린 라이토의 모습이었다. 라이토가 공황장애를 앓기 겪기 시작한 그 날, 나는 일곱살 된 라이토의 모습을 보았다. 그 이후로 보다 어린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이렇게 가까이서 어린 라이토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경험이다.

그나저나 새근새근 자고 있는, 그런 라이토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그리고는 라이토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나는 기억한다.
내가 갓 아이돌이 된 그 날을.

첫 무대. 첫 라이브. 그리고 그에 따른 긴장감.
그 때만 해도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과 매니저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쿠라바 라이토가 혜성처럼 등장하였다.
그 때만 해도 라이토가 내 길을 가는 배에 무임승차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라이토를 의식적으로 무시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내가 틀렸다.
라이토는 정당하게 배 삯을 내고 같은 배에 탑승한 것이었다.
아니, 라이토는 오히려 내 몫까지 내 주었다.

그 배의 이름은 <서치☆라이트>.
그 이름에 걸맞게, 그 배는 우리의 앞길을 변함없이 밝혀 주고 있었다.
뒤집히지는 했지만, 침몰하지는 않은 배.
이제 그 배를 다시 뒤집어서, 노를 저어가면 된다.

사쿠라다 히카리. 다시 보게 돼서 영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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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 故 김영삼 前 대통령

六 [리우]

cinco [싱코]

quatre [콰트]

さん [산]

two [투]

하나 [하나]

NUL [눌]


※ 'Teritorio de Leontodo'는 에스페란토로 '민들레 영토'를 의미합니다.
※ 이 소설은 '성 아랫마을의 단델리온' 팬 픽션입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