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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알람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평소 울리던 알람 소리와는 많이 다른 탓에 잠이 금방 달아났다. 시계를 확인해 보니 새벽 5시 반. 평소 같았으면 아직 꿈나라에서 깽판 치고 있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왕궁에 귀하신 분이 온다니까 일찍 가서 준비해야 되겠다. 그나저나 알람 소리가 달라서 뭔가 했더니만, 앱에서 나는 알람이었냐. 그것도 레온토도를 제어하는 앱에서.

잠깐만, 그 말인 즉슨 레온토도가 직접 날 깨워줬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 적어도 다른 누군가가 건드리지 않았다면 말이지. 일단 추정은 그렇게 하겠다만, 더 깊게 파고들기엔 시간이 없다. 빨리 출근해야지. 그나저나 이 시간대에 버스가 다니긴 하나, 걱정이 앞선다. 앱으로 확인해 봤는데, 지금 출발해도 탈 수는 있겠네.

미사키하고 하루카는 어젯밤에 예외 처리를 해 놨으니, 그냥 갔다 와야지. 손님들 역시 레온토도한테 맡기면 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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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음?
여기는 어디지?
잠에서 깨어 보니 어딘가 낯선 방이다.

그리고 옆에 보니. 헉, 삿짱! 한 순간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고 보니 옷도 제대로 안 입었잖아. 대신 입을 옷이라도 있나 찾아보던 중, 바로 옆에 잠옷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피트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이거라도 입어야지.

그나저나 내가 언제부터 이러고 있게 된 거람. 그리고 능력은 언제 또 폭주했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네. 일단 다시 자야 되겠다. …. 잠이 안 온다. 너무 일찍 달아나 버린 것 같다. 별 수 없이 일단 화장실 부터 가고. 그나저나, 시계가 어디 있더라. 화장실에서 보니까 대충 여섯 시. 아직 해가 떠오르기에는 이른 시각이긴 하지만, 일단은 씻어야 되겠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