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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럭슴니다... 스포일러 포함.

 

 2011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쪽은 그렇게 고평가는 받고 있지 못하다는 듯...

사실 '일부 팬'들한테서 개연성을 지적받을 정도로 과감한 스토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리도 잘 살려낸 감독을 칭찬하고 싶다.



 우선 기술적으로, 현실과 가상을 막론하고 지금까지 액션 영화에서 본 중 최고의 시각효과와 스릴을 자랑한다. 영화 초반의 레이싱부터 마지막의 대규모 전투까지, 흠잡을 곳 하나 없이 완벽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느 장면을 틀어봐도 빠르고 정신없이 진행되는 액션 씬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요소들의 움직임을 전혀 놓침 없이 따라갈 수 있다. 

 작중 쏟아지는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수많은 레퍼런스들의 향연은 "오아시스"의 존재를 더 설득력있고 다채롭게 만든다. 물론 몇몇을 제외한 대다수 레퍼런스들이 활약할 기회도 없이 잠깐 지나간 것은 다소 아쉽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그 하나하나가 이야기의 주체가 아니기에...


 스토리에 관하여, 이 영화는 웨이드 와츠라는 소년이 처참한 시대, 갈 곳 없는 현실에서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에 천착하고 이내 오아시스 그 자체가 되려 하지만, 모험을 통해 유대와 현실의 중요함 또한 깨닫고 마침내 가상과 현실 둘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개연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웨이드는 중반부까지 현실을 완전히 잊고 오아시스에 집착하며, 오아시스에서도 혼자만의 삶을 추구한다("난 혼자가 좋아"). 하지만 중반부 이후 처음으로 실제로 만나게 된 아르테미스와 영화에서 유독 아름답고 푸르렀던 하늘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유대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모험을 마친다. 솔직히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다. 오히려 현실에 더 못 돼먹은 사람이 많은데... 오히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였다고 생각.


 또한 레디 플레이어 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꽤나 의표를 찌르는 답을 줘서 기뻤다. (우리가 종종 잊는...) 인생은 게임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진행된다는 것,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리가 즐겨왔던 게임 그 자체에 대한 폄하는 없이 우리가 게임에서 느꼈던 즐거움 또한 진짜였다고 인정해준 것(마지막, 오아시스를 화, 목요일에만 폐쇄하는 선택.), 또 삶은 그저 하나의 정해진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것이 아닌, 과감히 후진도 하고 계약서에 싸인할 펜을 내던지며 마치 게임 속 이스터에그를 찾듯 엉뚱한 방향으로 종횡무진하다 우연히 소중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결론적으로, 레디 플레이어 원은 요즘 잘 만든 예술영화만큼이나 찾기 어려운 잘 만든 오락 영화이다. 오락 영화라는 건 스토리의 허점 같은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반쯤 골 빈 상태로 보는 영화라는 편견이 가득한 요즘, 가장 군더더기 없이 잘 만들었다.


 솔직히 일부 씬에서 할리데이가 스필버그 그 자신과 겹쳐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마지막엔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내 게임을 해 줘서 고맙다"는 말은 너무 유언장처럼 느껴지자너요 할배.. 제발 똥칠할때까지 영화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