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전개에 비해서 결말은 좀 껄끄럽다만

인피니티 워(Infinity War)라는 부제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무한의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겪어야만 했던 모든 고통.

그리고 그 전쟁 속에서 누군가는 선(善)의 편에, 다른 누군가는 악(惡)의 편에 서야 하는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고, 서로가 서로에게 잡아먹혀야 했던 고통을.


그렇기에 우리가 전쟁에 미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따름이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는 '전쟁'을 하고 있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기 위한 전쟁을.

어느 순간에 결국 세상을 혼자 살아야 하는 때가 온다지만, 그렇다고 평생을 혼자서 살 수 없다.

(아니, 애초에 태어났을 때부터 우린 이미 '혼자'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에는 결국 적과도 같이 잘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전쟁이 그토록 끔찍한 것은 잘된 일이다. 아니면 우리는 전쟁을 좋아하게 될 테니까."
"It is well that war is so terrible, or we should grow too fond of it."
- 로버트 E. 리, John Esten Cooke, A Life of Gen. Robert E. Lee(1871), 184쪽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