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화...!
여행 준비까지 합치면 7월 17일에 출발한 여행이었으니 바야흐로 313일만에 끝내게 됐다. 야 신난다!


▷ 7일차 : 끝
 7월 23일 일요일, 아침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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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도 전날 먹다 남은 음식들을 대충 집어먹고 길을 나섰다.
안이 근데 여기 롯데리아 있었네...? 촌동네라고 너무 무시했나. 그동안 편의점음식만 집어먹었는데 한 번 가볼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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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바로 첫 거점인 창녕함안보에 도착. 이미 전날 합천창녕보에서부터 상당거리를 주행해서 남지읍에 온 것이기에 여기까지 오는 데 한 10키로정도밖에 안 걸렸다.
 나온지 한 40분도 안 됐으니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다음 거점인 양산 물문화관까진 문화관 근처 5키로정도를 빼면 거의 50킬로미터 동안 먹을 걸 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미리 먹을 걸 사러 들어갔다. 편의점하고 카페가 합쳐진 매점이 있어서 문제없이 먹을 걸 살 수 있었다? 특이하게 이 곳에서는 여행자들이 카페에 물병을 주면 그 안에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얼음을 꽉꽉 채워주시는 분이 계셨다. 흐왕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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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함안보 이후로는 처음에 예쁜 길이 잠깐 있었던 걸 빼면 다시 양평에서 봤던 것 같은 지루한 길이 계속된다. 
여기에서 삼랑진이라고 해서 다리가 없어서 멀리 돌아가야 하는 길이 있어서 참 김 빠진다. 저 부분에 다리만 있었어도 300~400미터만 건너갔을 거리를 약 10km에 걸쳐서 돌아가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세히 찾아보면 강의 반대편으로 건너서 우회하는 우회로가 있긴 하다고 한다. 근데 그쪽은 그쪽 나름대로 오르막내리막이 심해서 크게 다른 건 없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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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삼랑진의 곶통을 견뎌내고 나면 푸드트럭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런 푸드트럭의 행렬은 물문화관 도착하기 조금 전부터 부산 초입까지 이어져 있다. 물론 카드를 안 받는 차량이 많으니 웬만하면 현금을 어느정도 갖고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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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문화관은 별볼일 없는 곳이니 그냥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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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문화관을 통과하고 나서부터 예정에 없던 급조된 우회로를 몇 곳 볼 수 있었다.
여름에만 여는 수영장때문에 우회된 곳도 있고, 공사때문에 임시 교량을 만들어놓은 곳도 있던데, 생각보다 고퀄이더라. 무슨 물에 뜨는 플라스틱같은 걸로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물컹물컹하고 불안정해서인지 자전거는 웬만하면 타지 말고 내려서 끌고 가라고 써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는 쓰까 사나이들의 뜨거운 가슴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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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후로는 부산에 진입하여 부산 자전거길을 달리게 됐다. 포장 상태는 그냥저냥하긴 한데, 아무래도 넘사벽인 한강 자전거길과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포장 상태보다는 배치 때문인데, 저렇게 자도가 겁나 비좁아터졌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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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도로가 하나로 융합돼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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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이렇게 길 하나에 자도 인도가 쓰까쓰까돼있는 모습까지 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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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중간에 차도가 껴 있어 신호를 기다려가며 주행해야 하기도...
흐름이 끊기는 걸 넘어서, 이 길은 흐름이란 게 아예 없다... 답답해 미치겠다. 앞으로 15km밖에 안 남았는데 왜 이래!
그나마 칭찬해줄 점이 있다면, "숲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만들어서 그런지 나무를 엄청 빽빽하게 심어놨는데 자도의 거의 모든 부분이 그늘로 커버되어 굉장히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조바심은 뒤로 제쳐두고 천천히 즐기면서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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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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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낙동강을 반쯤 건너 을숙도에서 마지막 인증을 찍을 수 있었다!
여행이 끝나니까 가방은 아예 옆으로 드러누웠다. 가방은 잘 찾아보고 사자... 넌 집에가면 바로 버린다 씹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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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이고 여행도 끝나서 귀찮고 해서 하단역부터 부산역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중간에 목욕탕도 함 땡기고
부산역에 도착했을 때가 다섯 시 정도였는데, 기차 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마냥 기다리기보단 극장도 가고 덩케르크도 보고 놀기도 하고 하기로 했다. 부산역에 자전거 세워두면 백퍼 도둑질맞는다는 디씨 자갤러들의 위협에 부들부들떨며 머리를 짜내 저렇게 자전거를 반병신 상태로 만들어서 세워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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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갔다 올 때까지 자전거는 무사했다. 왜 겁먹게 기를 죽이고 그러시죴...!

 부산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이 있는 수원역으로 간다...! 이번엔 저번 여행들과는 다른 루트를 택해보기로 했다.
원래 루트는 부산역에서 조금 더 위에 있는 부전역에서 '자전거 거치석'이 딸린 무궁화호를 타고 청량리 역으로 간 후, 거기서 다시 수원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는 방식이었는데, 여행 끝내고 나면 이 청량리에서 수원 가는 길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기에 편법을 이용하기로 한 것.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듣기론) 기차 칸 사이사이마다 짐칸이 있기에 접이식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자전거를 분해해서 보관해두면 문제 없다고 들었는데, 알고보니 무궁화호에는 그런 짐칸이 없었다...? 지금까지 자전거 거치석만 써봐서 제대로 된 구조를 모른 게 큰 실수였다. 다만 승무원 아조시의 빠른 판단으로 열차카페 칸으로 이동해서 계속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쫓아내지 않아주셔서 감사함니다...
그러니 크특스를 탑시다 크특스 사랑해요

 밤 여덟 시쯤부터 세 시쯤까지 운행하는 밤기차다보니 아무래도 퍼질러 자다가 내릴 곳을 놓쳐 곤혹을 겪는 사람도 있었나보다.
내 옆에 퍼질러 누워서 엄청 잘 주무시던 아저씨는, 자기 말로는 청도 역, 그러니까 부산역에서 출발하고 한 10분 있다 내려야 하는 분이셨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수원역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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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역 도착. 기차 안에서도 잠을 설친 상태로 새벽에 도착하니까 죽을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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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집가야지 거의 졸음운전급으로 자전거타다가 뒤질뻔했다.
좌우간, 액정이 깨져 돈을 좀 쓰긴 했다만 그래도 살도 안 타고 뒤처지지도 않고 적당히 잘 갔다 온 여행이었다.

 ... 그리고 감성팔이 시간이 다시 돌아왔다. 나는 이 여행을 왜 갔는가?
군생활 하면서 끊임없이 떠오르던 그 생각들은 뭐였을까? 생생하게 자도를 달리던 기억, 일주일 간 주변에 아무도 없이 온전히 나 혼자를 즐겼던 기억, 계속 끓어오르던 나는 분명히 자전거도로에 무엇인가를 두고 왔다는 그 생각...

는 모르겟넹ㅋ


...하지만 언젠가는 모두 알게 될 지도 모르지. 만약...
만약...

...자전거여행을 다시 가게 된다면 말이지...?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