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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도전 34시간 째, 완성한 퍼즐의 수는 274장.
평균 기록은 7분 30초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낱 퍼즐에 이렇게 밤을 샌 적은 없었다.
아니, '밤을 샌다'는 것 자체가 처음인 것 같다.
나는 알 수 없는 사명에 이끌려 기계적으로 퍼즐을 풀고 있었다.

이틀 밤을 꼬박 샜더니 서서히 계산 능력이 떨어진다.
이번 장만 채우고 잠깐 눈을 붙여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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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를 통해 하루카에게 퍼즐을 전달한 지도 이틀이 지났다. 일주일 중에서도 참 어중간한 시기라 사람이 많이 드나들지 않는다. 그나마 손님의 대부분은 왕궁 내 직원들이니, 커피는 대충 80번까지 볶아 놓으면 될 것 같다. 그나마 직원 대상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니 다행. 참고로 '직원'이라 하는 건, 왕궁 내에 집사, 메이드 뿐만 아니라 군인, 경찰 등도 있어서 그렇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도 왕국의 녹봉을 먹고 사는 '직원'이다.
물론 그 직원 중에는 노노그램 마니아인 쿠다라 스자쿠도 있었다. 오늘도 브레이크 타임에는 그가 빠지지 않았다.

"하루카 님의 상태는 어떤가요?"

글세요. 하루카는 아직 퍼즐을 풀고 있어서 말이죠. 1,200장은 솔직히 하루카의 능력에 비해서도 버겁잖습니까?

"저는 한 장도 1주일 걸리는데요."

억지로 보이는 웃음을 짓는 쿠다라였다. 물론 쿠다라에게 '한 장'은 전에도 말했듯 대형 노노그램이다. 그에 비해 하루카의 것은 넓이로 따져도 1,000배는 넘는다. 쿠다라의 이젤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만한 크기다.
잠깐만, 완성된 퍼즐을 배치해야 할 곳을 잡지 못했다. 이를 어쩌지?

"제가 소와 씨한테 말씀 올릴게요."

굳이 부장님께 직접 올리겠단다. 눼이눼이. 알겠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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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Kaj Dio diris: Ni kreu homon laŭ Nia bildo, similan al Ni; kaj ili regu super la fiŝoj de la maro kaj super la birdoj de la ĉielo kaj super la brutoj, kaj super ĉiuj rampaĵoj, kiuj rampas sur la tero.

1:27 Kaj Dio kreis la homon laŭ Sia bildo, laŭ la bildo de Dio Li kreis lin; en formo de viro kaj virino Li kreis ilin.

1:28 Kaj Dio benis ilin, kaj Dio diris al ili: Fruktu kaj multiĝu, kaj plenigu la teron kaj submetu ĝin al vi, kaj regu super la fiŝoj de la maro kaj super la birdoj de la ĉielo, kaj super ĉiuj bestoj, kiuj moviĝas sur la t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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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형상에 잠에서 깨어 버렸다. 무슨 형상인지는 뚜렷하게 남는다. 이건 '꿈'이라기 보다는 '최면'에 가깝다. 내가 무슨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최면이다. 착각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E.T.>에 나올법한 장면이다. 아니, 그 영화에 대입하기에는 접촉한 대상이 다르다. 그 대상은 대체 누구였을까?

대충 묘사해 보자면, 머리카락은 평범한 흑갈색에 나와 비슷한 스타일. 눈동자는 그보다는 약간 밝지만 여전히 평범한 갈색. 옷은 턱시도… 같아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바리스타 일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넥타이는 없다. 그런 '대상'과 접촉하는 '최면'이었는데, '그'는 대체 누구였을까.

어쩌면 그 형상이, 이 퍼즐을 풀기 위한 힌트는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다. 그 생각이 헛된 것인지 아닌지는 나머지 925장을 마저 풀어야 알 수 있다.

잠이 다 달아나 버렸다. 그런데 피곤한 느낌도 다 달아났다.
남은 퍼즐을 마저 풀어야 되겠다.

그런데, 이번 퍼즐의 왼쪽 위를 보니 암호 같은 것이 적혀 있다.

(dek kvar, tri)

덱 크바르? 트리? 대체 뭐지?

※ 'Teritorio de Leontodo'는 에스페란토로 '민들레 영토'를 의미합니다.

※ 이 소설은 '성 아랫마을의 단델리온' 팬 픽션입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