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포휴머는 만들어졌다.

퍼니플래닛에서 차단당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

계정 차단을 남발하는 썩어 빠진 독재자에게 대항하기 위한 신흥 강자!

포휴머의 등장은 퍼니플래닛의 독재를 타파하기 위한 새로운 횃불이었다...




...일 리가 있나, 포휴머는 그런 거 아니다.

다만 당시 꽤 많은 올비들은 저 위에서 조금 덜 오글거리는 버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는 건 함정.

좌우간, 포휴머가 만들어졌다.

기억하고 있는 시기는 대략 2010년 중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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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휴머가 사라지기 직전, 게이머위시에서 포휴머로 사이트명을 바꾸며 채용되었던 로고)


 일단 포휴머의 탄생 이유나 성향을 먼저 잡고 가자면, 확실히 위의 저건 아니고...

결론적으로 포휴머는 퍼니플래닛에 특별한 목적을 두지는 않고, 그냥 소수 유저의 친목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전 퍼니플래닛 유저 '스낵'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정확한 이유는 '그냥'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이후 일부 올비들이 정착하고, 새로운 유저가 일부 유입되면서 포휴머가 유지되었다.

대략 "탈퇴당한 올비들이 놀 사이트를 만들어 볼까?" → 포휴머 탄생 → "그래도 사람을 조금 더 모아 볼까?"의 구조로 성장.

올비 유저였던 라이젠을 비롯하여 꽤 많은 그림쟁이들이 유입되었기에 초반엔 나름 게시글도 풍요로웠다.


 일부 친한 사람들끼리 재미 있게 노는 곳이었다만, 포휴머는 존재하던 동안 다소 한 딜레마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적은 사람이라도 나름 재밌게 놀아 보자고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없으니 흥이 다소 덜 했던 것.

여담으로 당시 그 곳의 게시물 갱신 정도는 잘 나가던 시절에도 퍼니플래닛의 현 상황과 비슷했다.

퍼플과 유사하게 자유게시판의 글 리젠은 양호했으나, 정말 일부 유저들만의 작품이었으니...

 이에 우려를 가진 일부 유저들은 포휴머를 인터넷에 알리고 새 유저를 유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물론 그 노력의 대부분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글을 작성하는 것 정도였다.

다만, 이 당시는 무슨 닷컴 버블마냥 유머/커뮤니티 사이트가 들끓었던 때였으므로... 큰 효과가 있진 않았다.

 쉽게 설명하자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과 홍보의 시대였다고 할까.

모든 사이트가 다른 모든 사이트에 게시글을 올리며 '####에 방문해보세요!'라는 글을 스팸했고, 포휴머도 그 중 일부였을 뿐.

퍼니플래닛에서도 그랬듯 많은 사람들은 이런 홍보 글을 외면했고, 그 결과는 잘 알 것이다.


 난 이런 포휴머의 무리한 확장에 반대하는 편이었는데, 주로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유저들을 욕 하다 도리어 욕 먹고는 했다.

포휴머가 망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으면서, 왜 그들을 그렇게 폄하하려 했는지 잘 모르겠다.

왜 그 때의 나는 그렇게 항상 화 나있고 빈정댔는지, 참.


 다만 포휴머가 일반적이지 않은 과한 친목 성향을 보였던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주로 열 명 미만의 유저가 오후-저녁 시간대에 채팅을 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이트 활동이었기 때문.

그렇다보니 신규 유저의 유입이 힘들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결국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포휴머는 항상 열 명 미만의 멤버가 친목을 하는 장소로 보였다.

점점 확장과 유저 유입에 신경 쓰지 않는 유저들이 늘었다. 항상 이대로가 좋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2011년 초-중반, 포휴머는 사라졌다.

분열이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운영자 스낵이 사이트를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이트 유지에 사용하던 개인 서버를 개인적으로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던 걸로 어렴풋이 알고 있다.


 다만 포휴머 시대 이후로도 흥을 이어나가기 위한 몇몇 유저들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포휴머가 사라지고 거의 바로, 유저 natural에 의해 '게이머위시'가 만들어졌다.

단순한 소수 커뮤니티를 넘어 게임 관련 정보를 게시해 사람을 모으자는 나름 혁신적인 시도가 있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과한 분석을 해 보자면, 우리 일반 유저들이 수집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정보가 뉴스 긁어모으기 뿐이라는 정보의 제한 탓이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결국 이전과 같이 유저 유입이 안 됐었으니까...


 안타깝게 운영자 natural이 뜻밖의 사고로 군 복무 중 사망한 후, 유저 라이젠이 운영 권한을 위임받았다.

사이트명을 다시 포휴머로 바꾸고, 운영자 개인적으로 사이트를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결과는 좋지못했다.


결국, 포휴머는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다시 퍼니플래닛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계속 여기 있었다.



여기까지가, 내가 기억하는 포휴머와 그 이후다. 그럼 이제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볼까.


 사실 이 곳에서 나의 인간 관계는 조금 안 좋았다.

항상 내가 뭔가에 불만을 가지거나, 누군가를 욕 하거나, 누군가에게 욕 먹거나 뭐 그랬었다.

뒤돌아보면, 그 당시의 나는 항상 오만하고 무언가에 화 나있었고 불만이 가득했다.

보기 싫었을만도 하다. 그리고 그들은 좋은 말로 나를 붙잡아주려 노력했다. 그리고 나는 무시했다.

 포휴머가 사라진 뒤에도, 나는 항상 내가 아무 이유 없이 그들에게 린치당했다 생각했다.

퍼니플래닛에 '포휴머 리뷰'같은 배설성 글을 싸지르고 당사자들에게 욕 먹고 지우고는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미안하기 그지없다.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 막상 앞에 가면 당당히 사과할 수나 있을까?


벌벌 떨고 있지는 않을까?


언젠가 만나 사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 곳에서 지나쳤던 사람들, 다들 잘 지내고 있을까?

아마 다들 잘 지낼 거다. 그 당시에도 나보다 잘 지내던 사람들 뿐이었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실 포휴머/게이머위시만이 퍼플의 유일한 아류 사이트는 아니다.

유저 시드goon에 의해 만들어진 시드컬쳐스라는 사이트도 존재한다. 물론, 이 커뮤니티도 결과는 좋지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강산이 변해도 사라지지 않는 퍼플의 굳건함을 찬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호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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