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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첩보 영화, 다소 잘못된 사상 영화.


 실화 기반의 이야기로 간첩 '흑금성'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역사 흐름의 큰 변화 중 하나를 짚어 본 영화. 

당시 한국의 정치적인 흐름을 잘 녹여내면서도 TTSS 스타일 첩보를 중심에서 떨어뜨리지 않아 굉장히 재미있지만, 후반부 흐름에 변화를 주는 데 과도한 각색/픽션을 이용한 점, 후반 30분 동안 마치 배우들은 입만 벙긋벙긋하고 대사는 감독이 직접 확성기로 뱉어낸 것 같은 노골적이고 직관적인 진행을 남발하여 유종의 미를 망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반부까지 굉장히 깔끔한 첩보영화의 면을 보여준 점, 후반부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만큼 멍한 사람은 많지 않을거라는 점 덕에 영화표 값 만원은 아깝지 않은 괜찮은 영화였다. 


 그리고 신과 함께 때부터 느끼는 건데, 주지훈은 웬만하면 영화 포기해야 할 듯. 북한말 하는 걸 아예 반쯤 포기했던데...? 평소에 항상 중후한 목소리로 혼자 연극하는 것 같이 연기하는 조진웅을 의식했는데, 그걸 덮을 정도로 역겨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