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찾아라, 서치☆라이트!
Trovu, Search☆Light!

253

'삿짱, 보고 있어? 다들 엄청 신나게 즐기고 있어!'

'서치☆라이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도 벌써 3년 반 이상 지났다. 첫 트윈 라이브의 2회차. 그 라이브에서, 라이벌은 나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있었다. 지금 틀고 있는 영상도, 그 때의 모습을 편집 없이 그대로 찍은 것이다. (영상은 매니저 한테서 받았다.)

하지만, 지금 라이벌은 이 자리에 없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때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현상. 그 때 나는 그저 조금 늦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라이벌의 남매마저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비로소 그녀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현실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춘기라 하기에는 잔인한 현상, 그 때문에 그녀는 도통 집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그 후 나는 솔로 활동으로 어떻게든 명맥을 이어가려 했지만, 다른 아이돌에 치이고 치여서 별 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위가 없는 1위는, 나에겐 그저 저주일 뿐이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나는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기만 했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성공을, 가수가 되는 나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대학에 들어갈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고, 오직 가수로서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그게 작년의 일이었는데, 갑자기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터질 줄이야….

성공한 가수가 되려면 어떻게든 싱어송라이터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 가수로서의 삶이 끝나도 어떻게든 다른 방법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 두었던 징검다리는 불안하다 못해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 그 라이벌이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주었고, 지금도 이럴 때만 되면 그 친구를 떠올리곤 한다.

'내 본명은 사쿠라다 히카리, 사쿠라다 왕가의 오녀야. 왕족이지.'

사쿠라다 히카리(櫻田 光). 아니, 사쿠라바 라이토(桜庭 らいと). 너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겠어.

254

테리토리오의 리모델링도 끝났고, 새 로스팅 기기를 들여놓은 지도 어느새 1주일이 지났다. 전에는 1 킬로그램을 볶는 데 1시간은 걸리곤 했는데, 새로운 로스터는 이제 3 킬로그램을 동시에 볶을 수 있다. 물론 하루카 살리고 벌어 둔 예산의 일부를 쓴 덕이다. 그리고 볶은 원두가 남아도니, 이제는 원두 자체도 팔 수 있게 되었다. 500 그램에 888엔인데, 수익금은 집사부의 결정에 따라 전액 불우이웃에 기탁할 예정이다. 아직은 하루에 10봉지 한정 판매이긴 하지만, 시설만 되면 하루 100봉지도 팔 수 있을 것 같다.

어찌됐든 개방되는 내내 성 안에서 울려퍼지던 캐롤이 끊겼다. 그리고는 폐문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방송은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만, 테리토리오가 리모델링 되기 전에는 없었으니 최근에 도입된 건 확실하다. 슬슬 문 닫을 시간 되었네. 방금 들어온 라스트 오더 받고 정리해야 되겠다. 주변을 돌아보니 정말로 많이 팔렸다. 예비로 들여놨던 종이컵이 동날 정도로 말이지. 판매용 원두도 얼마 없으니, 오전 판매를 봐서 내일 브레이크 타임 때 추가로 볶아 놔야 되겠다.

"오늘은 많이 팔았어요?"

가게 문을 닫을 때에 맞춰 차를 대령하신 우리의 시라기 씨. 로스터를 가게 안에 둔 덕에, 이제는 더 이상 판매 시한이 지난 커피를 집에다 다시 가져다 놓을 필요는 없다. (그 전에, 판매 시한이 지나기도 전에 다 갈리고 팔렸지만.) 업무를 마친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켜 보았다. 어라? 레온토도한테서 메일이 왔다.
'방문자 발생, 성명: 요네자와 사치코(등록 번호 없음) 외 1인, 방문을 승인하시겠습니까?'

시간을 보니 30분은 조금 넘은 것 같다. 그나저나, 평민 미사키도 아닌 다른 누군가가 카스텔투로에 찾아온 건 왜지?

※ 'Teritorio de Leontodo'는 에스페란토로 '민들레 영토'를 의미합니다.
※ 이 소설은 '성 아랫마을의 단델리온' 팬 픽션입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